이른아침 제주한달살기하는 숙소에서 우리집 강아지가 깨웁니다.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날!
2층 저의 방에서 보이는 풍경이 이렇습니다.
비가 와도 좋아요 ^^
비가와도 외출해야 합니다.
어딜로?
오름으로~
오늘은 멀리 이동해서 물영아리오름에 가려고 합니다.
비가 개인다는 일기예보가 있는데 제주도의 날씨는 언제 급변할지 모릅니다요~
물영아리생태공원에 도착을 했습니다.
사람은 우리밖에 없어요~
주차장도 쾌적한데 아무도 없는 것이죠.
이곳은 수망리마을이기도 합니다.
한라산을 중심으로 동남쪽에 위치해 있죠.
180여가구 4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남원읍에서는 지리적으로 가장 높은 160m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수망은 물영아리오름의 옛이름인 불보라오름의 한차차용표기이고 오름 앞에 마을이 형성되었다해서 수망리라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초입에는 생태공원이 있고, 건물들과 조형물이 보이고 있습니다.
생태체험방문자센터가 있고요.
이곳에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네요.
수망리에서 처음 사람이 살기 시작한 때의 일입니다.
한 젊은이가 소를 들에 방목했는데 그만 잃어버렸죠 ㅠㅠ
젊은이는 잃어버린 소를 찾아 수망리 일대는 물론 주변의 오름들도 샅샅이 뒤졌지만, 소는 없었고 결국 마을에서 한참 떨어진 오름의 정상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배고픔과 목마름에 기진맥진하여 더는 움직일 수 없었고 앉은 자리에 쓰러졌습니다.
그때 백발노인이 나타나 "상심하기 말게" 주저리 주저리 ... 그 소의 값으로 이 오름 꼭대기에 큰 못을 만들어 놓겠네 그러면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소들이 목마르지 않게 될 것이고 다시는 소를 잃어버리고 찾아 헤매는 일도 없어질 것이네 부디 잃어버린 소는 잊어버리고 다시 한마리를 구하여 부지런히 가꾸면 분명 살림이 늘어 궁색하지 않을 것이네"
눈을 떠보니 아무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비가 폭포처럼 흘러내렸죠.
눈앞에는 큰 못이 출렁거리고 못 가에는 소 한마리가 풀을 뜯고 있었습니다.
이제 그 마르지 않는 못으로 가봅니다.
초입에는 꽤 큰 나무들이 있는데 굉장히 멋졌어요.
이곳은 중잣성입니다.
조선시대 제주도 중산간 목초지에 쌓아 만든 목장 경계용 돌담이죠.
람사르습지이기도 합니다.
비가와서 구름이 끼었고 멀리까지는 조망이 되어 있지 않아요.
이곳은 말을 풀어놓는 초원지역같은데 말입니다.
맨 가상이 쪽으로 데크길이 잘 이루어져 있습니다~
초원지역으로 들어가면 안되구요.
비가와도 멋진 풍경은 어쩔수 없네요.
역시 제주도의 풍경은 어딜가나 참 근사합니다.
비가와도 멋진곳!
자연스럽게 오른쪽으로 가게 되는 길이 되고요.
이제 숲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나무들도 쭉쭉 얼마나 크가 큰지요~
계단길은 거리가 가까우나 가파릅니다.
능선길은 이따가 우리가 내려올 곳이구요.
습지 보호지역으로 올라갑니다.
나무냄새와 흙냄새가 절묘하게 어우러져서 공기가 무척이나 좋아요~
본격적인 계단길이 시작되었습니다.
경사가 정말 가파르더군요.
하지만 주위의 풍경이 아름다와서 힘들어도 나무들을 보며 참고 올라갑니다.
살짝 쉼터도 있고요.
사람도 없어서 무척 한가롭고 좋네요.
제주의 물향기가 콧속을 찌릅니다.
이제 계단길과 능선길이 만나는 곳에 왔습니다.
3거리에서 산정습지방향으로 내려가면 분화구를 만나게 되는 것이죠.
3분거리를 내려오니깐 이런 거대한 분화구가 있습니다.
구름에 둘러쌓여서 건너편은 희미하게 보이고 있어요.
데크계단으로 잘 이루어진 조망터.
안쪽은 갈대밭입니다.
제주특유의 분화구가 멋지게 자리잡은 곳이 바로 물영아리오름의 습지.
우리는 이런길로 와서 끝지점에 있는 것이구요.
그런데 가만 보니 노루가 있네요.
사슴처럼 뿔이 난 녀석도 있고요.
우리를 보고도 도망가지 않고 계속 풀을 뜯어먹고 있습니다.
행운이 찾아오려나요~
신기해서 계속 쳐다보고 있습니다.
동영상을 보시면 이곳의 노루도 보실 수 있고, 물영아리오름 습지분위기를 잘 느끼실 수 있으실 거에요!
비를 맞으면서도 올라오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사진 버젼.
올라갈때는 우산을 쓰고 차분하고, 우아하게~
그렇게 초원옆을 잘 올라갔습니다.
나무와 흙이 비 맞은 향기가 무척 좋았지요.
우산이 걸리적 거리진 않았는지~
아니요~
저는 우산 판매하는 사람이라서 우산을 좋아해요 ^^
초입의 공원도 쾌적했구요.
언젠가는 맑은날에도 한번 다시 오고 싶습니다.
뿔난 노루를 본것도 참 행운이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께도 행운이 깃드시길 ^^
내려올때는 능선길로 왔는데 길을 잘못 들어서 고생도 했답니다.
길이 아닌 다른 길로 와버린 것이지요 ㅠㅠ
우산 사진도 찍고, 좋았네요.
제주의 숲이 이렇게나 좋답니다.
제주 동남쪽 물영아리 오름을 기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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