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물오름에 다녀온 아침.
오름의 정상에서 보니 돌오름이라는 곳이 멋져보여서 그곳까지 또 가봅니다.
그런데 입구에 4.3유적지라고 쓰여져 있네요.
이곳부터 굉장히 많이 들어가는데 도로가 상당히 울툴불퉁합니다.
사진도 찍지 못할만큼 도로가 울퉁불퉁했습니다.
지금 보이는 길은 그나마 좋았던 길이었고요.
저는 굉장히 고생하면서 운전을 했던 기억이 나네요.
큰넓궤라고 쓰여진 유적지가 우측에 보입니다.
이곳을 오려고 한것은 아니고 뒤에 오름에 갈려고 온건데 우연히 보게 되었네요.
일단 앞으로 계속 갈수 없고 이곳에 주차를 해야 합니다.
차를 세우고 앞으로 가니깐 말을 키우는 목장이었습니다.
계속 걸어가는데 강아지들이 엄청 짖어대더군요.
무서울정도로 짖는 바람에 더이상 가는것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죠.
어찌합니까.
제주 한달살기 하면서 강아지한테 물릴수는 없쟈나요.
그렇게 다시 뒤로 돌아서 이곳 유적지를 살펴볼려고 해요.
우리나라가 해방 된 후에 제주도는 인구 30만이었다고 하는데 그 중에 3만명이 희생을 당하게 됩니다.
부상을 입든 사망을 하게 되든 인구 10분의 1이 희생되었다는 것은 엄청난 사건이에요.
입구쪽으로 들어갑니다.
가는 길을 찾아가는 것은 어렵지 않아요.
이정표가 따로 없지만 길은 하나밖에 없으니깐요.
살짝 넓은 터가 나옵니다.
왼쪽으로는 앉을수 있는 터가 있고, 오른쪽으로는 길이 있습니다.
이렇게 터가 있고요.
뒤로는 돌오름인듯 하네요.
저 혼자 있어서 살짝 으스스한 기운도 감도는것 같더라고요.
제주에 4.3유적지들이 몇곳 있는데요.
큰넓궤는 제주 4.3사건 당시 동광리 주민들이 2개월 가량 은신생활을 했던 곳입니다.
1948년 11월 중순 중산간 마을에 대한 초토화 작전이 시행된 이후 주민들은 야산으로 흩어져 숨어 있다가 이곳을 들어왔습니다. 이곳은 험한 대신 넓었고, 사람들이 숨어 살기에 좋았기 때문이죠.
당시 어린아이나 노인들은 이 굴속에서 살았습니다.
청년들은 주변 야산이나 근처의 작은 굴에 숨어 토벌대의 갑작스런 습격에 대비하여 망을 보거나 식량이나 물 등을 나르는 일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 굴속에서 산 지 40여일 후 토벌대의 집요한 추적 끝에 발각되고 말았습니다.
토벌대가 굴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하자 주민들은 이불솜 등에 불을 붙여 매운 연기가 밖으로 나가도록 열심히 부쳤죠. 토벌대는 굴속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밖에서 총만 난사하다가 철수했습니다. 토벌대가 간 후 주민들은 한라산을 바라보며 무작정 산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후 이들은 한라산 영실 인근 볼레오름 지경에서 토벌대에 총살되거나, 생포된 후 정방폭포나 그 인근에서 학살되었습니다.
밥은 큰 넓궤에서 하지 않았고, 근처에 작은 굴들이 많았는데 주로 거기서 며칠에 한번씩 해서 밥을 차롱에 담았다가 먹었답니다. 물은 삼밭구석의 소 먹이는 물을 항아리로 길어다 먹었고요. 밖에 다닐 때는 발자국이 나지 않게 돌만 딛고 다니거나, 마른 고사리를 꺾어다가 발 디뎠던 곳에 꽂아 발각되지 않게 했죠.
큰 넓궤에서의 삶을 보여주는데 참 마음이 먹먹해지더라고요.
저는 계속 안쪽길로 들어가 봅니다.
동영상을 보시면 이곳 굴쪽으로 들어가는 길의 분위기를 잘 느끼실 수 있으실 거에요.
살짝 ㄹ 자 형식으로 돌아가는 것은 말이 못나오게 하는 제주특유의 길과도 비슷합니다.
이런 곳을 돌로 쌓아서 만들어 놓았고요.
안까지 들어가는데 거의 밀림지역 같습니다.
안에는 굴을 찾지는 못했고요.
수풀이 우거지고 위험해서 더 이상 들어갈 수도 없었고, 리본이 달려있는 것을 보니 저 길인듯도 하고요.
그렇게 이곳을 살짝 보다가 다시 나왔습니다.
저 혼자 있으니 아무리 성인남자라 하더라도 조금 무섭더라고요.
그렇게 나와서 큰 터를 다시 둘러보고는 왔습니다.
제주에서는 4.3유적지가 곳곳에 있더라구요.
운전하면서 몇곳 표시가 된 곳을 보았던것 같습니다.
이곳 큰넓궤에서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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