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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한라산 어승생악. 가장 쉬운코스이면서도 멋져. 노루와 일본군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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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쉬운코스이면서 멋진 코스

노루도 보고 일본군진지 역사도 보고

한라산 어승생악


 

 

이른 새벽에 어리목코스 주차장에 왔습니다. 

지금까지 안가봤던 마지막 코스. 

오름에 오르는것처럼 부담없는 코스인 어승생악에 올라가려고요. 

 

 

확실히 이른새벽에는 한가하면서도 경치가 좋습니다. 

언제나 여행다닐때는 이른 새벽부터 움직여야 해요. 

저는 어리목코스로 하산을 해봤기때문에 이곳이 얼마나 힘든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영실코스로 올라가서 어리목으로 내려오는 것을 추천드려요. 

어리목은 올라가면서 만세동산부근까지 가야 조망이 좋습니다. 

그 전에는 주구장창 숲길로 올라가야 해요. 

 

 

우선 어승생악코스의 입구. 

이곳도 엄연히 유네스코 한라산국립공원입니다. 

세계자연유산인 이 곳이 거리는 짧지만 정상에서의 뷰가 무척 아름답다고 해서 왔지요. 

 

 

앞에는 여러 조형물들이 돌로 만들어져 있네요. 

저 멀리 거대한 제주의 중심 정상쪽이 보이고 있습니다. 

저는 반대편으로 올라가면 되고요. 

 

 

드론은 촬영금지입니다. 

사회적거리두기를 확실히 실천하고 있는 곳이고요. 

초반에는 조릿대가 좌우로 있는 계단으로 올라가게 되는데요. 

경사가 그리 심하지 않아요. 아니 다 오를때까지 그리 심하지 않아요 ^^

 

 

한라산에서는 어느 구역이건 조릿대를 많이 보게 되는데요. 

쌀에서 돌을 골라내는 기구인 조리를 만드는데 이용하였다고 하여 조릿대란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제주 조릿대는 가장자리에 흰 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땅속줄기로 번식하기 때문에 빽빽하게 자란 제주조릿대는 다른 여러 종류의 식물들을 자랄 수 없게 하기도 하지만 숲 속 동물들의 소중한 보금자리가 되어 주기도 합니다. 

 

 

오르면서 바위위에 신기하게 자라나고 있는 나무도 보았고요. 

저 나무들은 대체 뿌리를 어떻게 만들고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이곳에 있는 동물들도 알려주고 있는데 저는 이때까지 이 동물들을 보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었죠. 

 

 

계속 올라가서 중반부에 이르니 조망이 열립니다.

뒤로 백록담 북벽이 보이는 것이죠. 

엄청납니다. 

 

아침햇살받고 있는 이곳. 

제주의 중심이에요. 

 

 

이렇게 우측이 트인 공간이 나왔거든요. 

너무 멋진 기운이에요. 

이 공간에 저 혼자 있다는 것도 참 신기하고요. 

 

 

봐도 봐도 멋있는 그림같은 풍경입니다. 

역시 산은 푸르를때 오는 것이 참 맛입니다. 

눈이 오는 풍경도 좋고, 가을의 풍경도 좋은데 저는 개인적으로는 초록할때가 가장 멋진것 같아요. 

 

 

그렇게 보면서 올라가는데 조릿대에서 큰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엄청 크게 들려서 누가 있나 하고 봤더니 그건 바로 노루!! 

 

한라산에서 노루를 3번째 보는 순간이었네요. 

 

 

한라산 어승생악 노루

동영상을 보시면 노루를 보실수 있습니다. 

저는 너무 깜짝 놀랐는데 노루도 저를 몇초동안 가만히 쳐다보더라구요. 

한 5초간은 눈이 마주쳤던것 같아요. 

혹시나 공격하지는 않을까~ 

그러지는 않더라구요 ㅎㅎ 

 

 

노루와 헤어지고는 올라가니 곧 모든 조망이 트이더라구요. 

이제 정상에 다 왔나 봅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중심의 모습은 너무나 거대합니다. 

성판악이나 관음사에서 바라보는 것하고는 달리 굴곡진 산세가 나타났고요. 

 

 

초입에는 두번째 벙커인 동굴진지가 있네요. 

태평양전쟁 말기 도내 일본군 최고 지휘부인 제58군 사령부의 주둔지로서 '제주 가마오름 일제 둥굴진지'가 함락 되었을 경우를 대비하여 구축한 최후의 저항 거점지입니다. 

이곳은 당시 제주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략적인 요충지였습니다. 현재는 정상부에 2개의 벙커, 3부와 8부능선에 3개의 동굴진지가 남아 있습니다. 

이 군사시설물은 태평양전쟁 말기 수세에 몰린 일본군이 이곳을 저항 기지로 삼았던 침략의 역사를 보여 주는 곳입니다. 

 


 

정상에서의 뷰

 

이곳 정상석! 

1,169m 입니다. 

 

영실코스의 출발점보다도 낮은 곳에 위치해 있어요. 

머리로 인증을 해보고요. 

 

아침햇살을 맞이합니다. 

이때가 6시 전후 정도 되었던 것 같아요. 

 

 

서쪽을 쳐다보면 이런 모습. 

바로 앞에는 분화구가 있는 것 같고요. 

애월쪽의 모습인데 노꼬메와 궷물오름쪽모습인듯 합니다. 

 

 

이곳에서 한라산을 바라보면 백록담과 큰두레왓, 장구목와 윗세오름, 만세동산과 사재비동산, 만대가리오름과 Y계곡, 작은두레왓등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이곳 안내사진보다 지금의 모습이 훨씬 멋집니다. 

 

 

안내판 옆에는 망원경도 있는데 실제로 보면 너무 잘 보여서 헷갈리더라구요 ㅎㅎ 

 

 

이곳에서 360도 둘러보면서 동영상을 찍었네요.

감상하시면 좋습니다.

날씨좋을때의 풍경을 그대로 느끼실 수 있으실 거에요. 

 

 

제주시도 잘 보이고 있고요. 

탁월한 뷰를 선사해 주고 있어요. 

 

 

저는 밑으로 내려가서 둥굴진지를 봅니다. 

다른곳과 다르게 이곳은 밑으로 내려가서 진지안으로 들어갈 수 있더라구요. 

 

경사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궁금한데 들어가봤죠. 

많은 오름에서 진지를 보았는데 실제 들어가보기는 처음이에요. 

 

 

들어가서 입구 왼쪽에는 환기구 같은 것이 있는데요. 

위를 쳐다보면 이렇습니다. 

 

 

안쪽으로 들어가서 왼쪽 방으로 가면 총기를 들고 볼 수 있는 곳이 있구요. 

 

 

다른 쪽도 있습니다. 

아 이 시설을 짖기 위해서 이곳 도민들이 억울한 명령에 복종하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ㅠㅠ 

 

 

 

진지의 가장 안쪽에서부터 나오면서 동영상을 찍어보았습니다. 

풍경은 좋은데 이런 모습을 보면서 마음은 부글부글!! 

 

역시 일본은 우리에게 좋을것이 없어요 ㅠㅠ 

 

 

이곳은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이기도 합니다. 

1945년 4월 무렵. 해방되기 4개월 전이네요. 

30m거리를 두고 동북쪽과 서북쪽을 창호로 연결하였는데 조천, 제주시, 애월, 한림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아직도 견고하여 한번에 6명정도가 설수 있는 구조입니다. 

당시 일본군은 이 고장 사람들을 강제로 노역에 동원하여 이 진지를 만들도록 하였는바 조상들의 피와 땀이 얼룩진 한 맺힌 군사 시설인 것입니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이곳에서 계속 조망합니다. 

너무나 아름다와요. 

 

 

제주시쪽으로도 망원경은 마련되어 있고요. 

너무나 잘 보이는것 ^^ 

 

 

아침에 일찍 이곳에 오길 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아름다운 풍경이에요~ 

최고의 아침!! 

 

 

그렇게 이곳에서 30분 정도 조망을 했던 것 같습니다. 

새벽에 일어났을때는 출발하기가 조금 망설여졌지만 날씨가 좋은것을 확인하고는 오길 잘했죠. 

암요~ 너무 잘했습니다. 

 

풍성한 아침이었습니다. 

 

하산하면서 바라본 조천의 풍경. 

오름들도 봉긋하게 올라와 있습니다. 

 

 

저 밑에 주차장이 꽤 아래에 멀리 있는것을 보면 무척 많이 올라왔네요. 

30분 정도만 올라오면 됩니다. 

힘들지 않아요. 

 

 

내려오면서 또 노루를 만나지는 않을까 기대했었는데 이쁜 달팽이만 바닥에서 보았네요. 

길가에서는 집업슨 달팽이가 수두룩하던데.... 너는 집이 있구나 ㅎㅎ 

 

 

한라산은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저도 한라산을 사랑하고요. ^^ 

 

 

이곳의 탐방안내소는 무척 멋진 건물이에요. 

비록 이른 아침이라 닫혀져 있지만~ 

 

 

그렇게 이른아침에 잘 구경하고 왔습니다. 

 

제주여행은 이른 아침부터 하면 풍성합니다.

저는 하산할때 한분이 올라오는것만 보았네요. 

 

등산을 싫어하시더라도 한라산에 가보고 싶으신 분들은 부담없는 어승생악에 꼭 가보셔요~ 

어리목코스 주차장에 주차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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