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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제주도우다. 현기영 장편소설. 창비. 일제강점기말기 4.3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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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영 장편소설

제주도우다 창비

일제강점기말기 4.3 역사


 

 

 

 

아직도 모르는 분들이 많은 제주의 아픈 역사 

 

근 현대사를 알고싶고 구구절절한 소설을 읽고 싶다면 놓치면 안되는 글입니다. 

이번 설연휴에 완파 했습죠. 

그래요 이건 실화이고요. 그리고 우리내 제주도의 아픈 현실이었습니다. 

현재시점에서 75~80년 전의 역사 입니다. 

 

 

1권의 책 뒷 표지에는 유홍준교수님과 이창동 영화감독 최태성 역사강사님이 책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십니다. 

'순이삼촌'이라는 단편 하나로 많은 핍박을 받았던 작가님 마침내 그 진실의 이야기를 구구절절히 펼쳐내 주십니다. 

거장의 숨결. 빨려들어가듯이 놓칠수 없는 아픔들. 

눈물을 흘리면서 읽을수도 있습니다. 

 

 

2권의 책 표지 뒤 

도종환 시인님과 박태균 교수님 추천 

참혹한 영혼들을 대신해 이 글을 쓰신것. 

 

 

오렌지빛 3권의 책 표지 뒤 

강요배 화가님과 정지아 소설가님의 글입니다. 

어떤 진실도 영원히 묻을 수 없습니다. 드러나지 않은 진실의 한. 

제주 사람 현기영 작가님은 그야말로 제주의 입입니다. 그리고 활화산처럼 분출되었습니다. 또한 그 독재와 미군정의 지휘아래에서 참혹하게 억울한 참혹한 죽음과 고문을 당했던 3만의 사람들. 

진실은 외면할 수 없는 소설가. 그 한을 옴팡 뒤집어 쓰고 세상에 나온 제주 사람 현기영! 

 

작년 여름에 나오자마자 읽었어야 하는데 이제사 읽었습니다. 

 

사뭇 그 한을 조금이나마 내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작가님은 1941년 제주 노형동 출신이라고 하더군요. 

글의 배경은 주로 조천 함덕 와흘리 쪽입니다. 

 

개인적으로 3년전에 와흘리에서 한달살기를 했고, 서우봉과 함덕해수욕장 바다는 무척이나 자주 다녔기에 글이 더욱 세세하게 다가왔습니다. 

 

 

1945년 해방되기전의 제주는 너무나 참혹했습니다. 말기의 일제군사들은 더욱 악랄하게 우리를 괴롭혔고요. 

해방을 맞고 그 해방이라는 것에 찬란함이 꽃피는듯 했습니다. 

 

 

 

작가님의 필체도 날카롭고 한이 맺혀 있는 듯 하시군요. 

- 어떠한 비극, 어떠한 절망 속에서도 인생은 아름답고,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확신이 필요합니다. 

 

 

해방이 된 후 다음해 콜레라 역병에 가뭄에 제주는 또 한번 몸살을 앓습니다. 

미군정의 통치가 시작되고 도민에게 받아먹는 공출은 더욱 심하게 되지요. 

조병욱이 들어오고 더욱 심하게 압박을 받습니다. 

해방된 기쁨도 잠시. 백성들은 일제시대보다 더하면 더했지 이런 압박은 가혹하다며 더욱 핍박을 받습니다. 

또한 5.10 단독정부수립을 반대하면서 더욱 핍박을 받게 되지요. 

 

 

1권은 일제강점기 말기를 다룹니다. 

조천과 함덕에서 이어지는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와 사랑. 

그리고 어린 창세의 성장이야기. 

슬프지만 사람들의 생활속에서 정감있는 스토리를 만나게 되지요. 

 

 

 

그러면서 글을 못읽는 사람이 많은 가운데에도 배움에 목마른 그런 사람들이 되려 노력합니다. 

특히나 어린이 들은 더욱 배움에 목마르게 되지요. 

 

 

2권은 해방된 이후의 격변기를 주로 다룹니다. 

미군정의 진입. 조병욱의 통치시작. 서북청년단과 충청부대의 제주 입성. 

특히나 북에서 이남한 청년단은 아무생각없이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이 대다수이고, 제주로 넘어와 월급없이 사람들을 감시하고 태극기강매를 시작하며 압박을 시작합니다. 

그들도 20대 초반의 나이들. 

 

 

 

그 때에도 말을 키우고, 배움을 하고, 밤마다 시국을 의논하며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점점더 압박의 강도가 심해집니다. 

 

왜 아무뜻없이 우리를 괴롭히는 것인가. 

왜 단독정부를 수립하려는 것인가. 

 

정식허가를 받았던 남로당은 불법당이 되어 버리고~ 

 

 

 

3권에 이르러 28주년 3.1행사때 발포사건이 벌어지지요. 

이에 대해 사과한마디 없습니다. 

결국 4월 3일에 각 오름에서 봉화 불빛이 일제히 타오릅니다. 

무차별로 모든 이들은 사살하라는 명령에 사람들은 한라산으로 올라가 동굴속에서 숨어 지내죠. 

중산간넘어 산속에서 지내며, 해변가에서 몰래 먹거리를 공수해온 산부대들은 점점더 힘을 잃어갑니다. 

창세도 커서 마지막 사력을 다해 산부대와 지내지만 그 결말은 .... 

 

- 일제시대에 일본과 협력하여 행정을 담당했던 친일파들은 해방후에도 다시 복귀하여 행정을 맡은 것. 

- 우리는 통일정부를 원하는데 단독정부에 반대하였다는 이유로 빨갱이 소리를 들어야 하는 것. 

- 미군정의 리더까지 나는 사상은 모르고 그저 토벌만 생각한다. 

 

 

 

3권에서는 너무나 처절하고 놀랍습니다. 

정말 이것이 사실인가 할정도로 제주는 불바다가 되었고, 그 탄압과 학살은 상상을 초월하지요. 

제주 전체가 그랬단 말입니다. 

 

인구 30만 가운데 청년들은 거의 학살이나 불구가 되었고 그 진저리치는 기억은 지금까지 쉬쉬 했던 역사란 말입니다.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는요. 

 

 

 

삐라를 가지고 귀순하자. 

죽을 확률은 반반이다. 

산에 있으면 죽을 확률이 백프로이니 차라리 귀순해서 살수도 있는 것을 택하자. 

 

 

 

안창세. 자, 내 얼굴을 보라우. 내 얼굴이나 니 얼굴이나 똑같은 조선 얼굴 아닌가. 우린 다 같은 단군의 자손이야. 네레 특별히 똑똑해서 석방시키는 거이니까니. 따뜻한 자유 대한의 품에서 잘 살라. 

 

창세야! 

어머니! 

 

 

 

그래 우리가 죽으면 이 조그만 굴은 우리 두사람의 합장묘가 되는 거라 

대림아 이 굴을 우리의 무덤이 아니라 대지의 자궁이라고 생각해보자. 

우리는 대지의 자궁 속에 들어와 있는거야. 

따뜻한 자궁. 아아 따뜻하고 아늑하구나 

 

 

 

 

광복의 1945년에서 대한민국 수립의 1948년까지를 해방공간이라고 하는데 그 시기의 한국사에 유례없는 무서운 폭력의 시기. 그 당시의 제주청년들의 활약상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이 글에 있는 마을 스토리는 허구의 이름들이지만, 그 현장과 사건 윗선 인물들의 이름은 모두 사실입니다. 

 

 

 

다시 읽고 싶은데 너무 처절합니다. 

하지만 누구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읽어야 합니다. 

 

그 시절 제주의 선배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이제 편안히 잠드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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