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엉또폭포 앞 수국만발
동산위의 교회
올레길7-1코스 무료쉼터
비가오는 날은 엉또폭포에 가는것이 좋습니다.
우리는 환상적인 폭포를 본후에 주차장으로 왔는데, 앞에 눈에 띄는 아담한 교회가 있는것.
들어가보았습니다.
동산위의 교회라는 말부터 참 이쁘구나.
제주에서는 교회도 이쁜곳이 많아요.
문이 없고 활짝 누구에게나 다 개방하는 곳 같아서 들어가보았죠.
나무로 만든 십자가.
사진을 찍으시는 분.
그리고 잔디정원.
날씨는 습했지만 이 향기가 그토록 좋았어요.
정원도 곱게 꾸며놓으셨고요.
과연 이곳은 어떤 추억을 우리에게 안겨줄 것인지 ..
수국도 만발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퍼플색의 보라빛.
깻잎같은 나뭇잎은 더더욱 볼만합니다.
이때가 참 풍성하게 만발할때였더라구요.
초입에 있는 건물은 쉼터였네요.
무료 무인 쉼터이고 누구든지 언제든지 쉬었다 갈 수 있는 곳.
세상에 이런 곳 처음 봐요.
안쪽으로 들어와서 입구를 바라보면 수국과 정원 그리고 십자가와 나무들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대박이죠!
안쪽으로는 잔디마당이 있고요.
놀이시설도 있는 듯 합니다.
안에 들어오니깐 이 시설을 공사업체에 맡기신 것이 아니라 직접 꾸며놓았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죠.
직접 모두 정비하신것이 분명.
본당앞에는 십자가를 만들어 놓으셨고요.
열린화장실도 있습니다.
이곳 수돗물은 지하에서 끌어올린 물이므로 안심하고 식수로 사용해도 되고요.
쉼터는 열린카페입니다. 모두 무료이니 마음껏 이용해도 된다해서 저도 들어가보고 싶더라구요.
안으로 들어가서 구경을 해봅니다.
누가 있었으면 좋겠는데 아무도 안계시더라구요.
이곳이 쉼터.
편안하게 좌석을 마련해 놓았고, 테이블위에는 아담한 화분도 올려놓았지요.
여느 카페에 비하면 조금 부족한 인테리어일지 몰라도 이게 어딥니까.
이런 배려는 천사급이에요.
모든 교회들이 이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약간의 빵과 커피등도 모두 무료이고요.
가격이 나가는 것을 떠나서 얼마나 아름다운 마음인지 모르겠네요.
올레길 걷다보면 힘들기도 하고, 지칠때는 풍경도 안들어올때도 있을텐데요.
저는 그저 여행객이었지만 이때의 잔잔한 감동이 지금도 지워지지 않네요.
그렇게 둘러보았고, 이제 밖으로 나가봅니다.
밖으로 나와서 안쪽 잔디밭으로 가보았어요.
저 잔디시설을 관리한다는 것이 쉬운게 아닐텐데요.
어린이들을 위해서 점핑 트렘폴린도 있고요.
일명 방방이
직접 간단한 농사도 지으시는 듯 합니다.
이런 일터를 무척이나 즐기시고 또 직접 재배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듯 해요.
더욱 놀라웠던 것은 탁구장.
비닐하우스로 만들었는데, 어릴적 교회에서는 탁구대가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더 안쪽에서 바라본 모습.
부지런한 천사의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아무도 없었던 ......
그렇게 잘 보고 잔잔하고 담백한 감동을 받고 왔습니다.
모든 교회들이 이랬으면 좋겠어요.
수도권에 있는 대형교회들은 다 그런것은 아니겠지만 화려한 시설 관리하려고 아웅다웅 안절부절일때도 많을텐데, 모두에게 이런 것을 나누고, 같이 공유하는 점은 참 대단한 듯 합니다.
반성도 하게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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